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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복수 타향살이[1934] : 곡정보, 가사 감상

W.걸어서 2025. 3. 9.

 1934년 발표된 고복수의 노래 타향살이는 일제강점기 시대, 고향을 떠나야만 했던 많은 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며 큰 사랑을 받은 곡입니다. 

 

 특히, 나라를 잃고 타향에서 고단한 삶을 살아가던 조선인들에게 이 노래는 단순한 유행가를 넘어 망향(望鄕)의 한과 슬픔을 달래주는 위로의 노래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타향살이의 곡 정보와 가사에 담긴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타향살이 정보

원곡: 고복수

작사: 김능인

작곡: 손목인

발매일: 1934

 

 

 

 손목인은 일본 유학 중 여름방학에 귀국해 이 곡을 작곡했으며, 당시 OK레코드 사장이었던 이철의 제안으로 가사를 받아 닷새 만에 완성했습니다.

 

 가사는 고향을 떠난 지 십여 년이 지나 청춘만 늙어버린 신세를 한탄하며,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는 서글픈 현실과 망향의 정서를 표현하고 있는데요.

 

 특히나 이 곡은 만주로 이주한 조선 동포들에게 더욱 큰 위로를 주며 망향가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부평 같은 내 신세라는 표현은 떠돌이처럼 정착하지 못하고 표류하는 삶을 상징하며, 버드나무 올봄도 푸르련만은 고향에서 보낸 아름다운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냅니다.

 

 마지막 구절인 가도 그만 와도 그만 언제나 타향은 고향으로 돌아갈 희망조차 사라진 현실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타향살이 가사

타향살이 몇 해 던가

손 꼽아 헤어보니

고향 떠난 십여 년에

청춘만 늙고

부평 같은 내 신세가

혼자도 기막혀서

창문 열고 바라보니

하늘은 저 쪽

고향 앞에 버드나무

올 봄도 푸르련만

버들 피리 꺾어 불던

그 때는 옛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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